
제목 그렇게 가족이 된다 (That's How You Become A Family)
장르 산책형 거리 퍼포먼스 (Movable Street Performance)
역할 연출, 창작, 기획, 퍼포머 : 이상│배우 : 서청란│사운드 디자인 , 기술감독 : LAMP sound(강경덕), 이철민│진행스텝 : 조보경, 서민정
드라마터그 : 서정현│시각디자인 : 박지혜│영상기록 : 김동희│PD : 서민정
런타임 60분내외
장소 일상공간 / 공공장소 / 사적공간 / 공원 / 골목길 / 도로 ;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
내역 2025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다원예술 분야 선정

"반려견과의 산책을 공연화하다"
그렇게 가족이 된다는 산책형 거리 퍼포먼스 공연으로 관객은 헤드폰을 쓰고 퍼포머와 반려견의 산책길에 동행하며 가족의 의미와 돌봄의 상호성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으로 초대된다.
작업노트
1. 공연이라는 매체가 지닐 수 있는 형태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일상과 예술은 어디까지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있고, 어디까지 멀어질 수 있는가?
2.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반려견과의 산책길에 관객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결국 나와 반려견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내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과정은 나와 반려견이 처음 만났던 순간으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일상을 복기하는 여정이었다. 내 안에 내재되어 있던 혼자서 책임져야 한다는 오만과 비인간 동물은 가족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이 사라지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나와 반려견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형태와 의미의 가족에 대해, 돌봄이라는 노동이 수반하는 상호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유쾌하고,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 되기를 바랬다.
3. 공연에서 관객들은 사일런트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로 산책길에 동행하며 헤드폰 안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한다. 동시에 중간중간 관객에게 목줄을 맡기거나, 가족의 의미에 대한 관객 인터뷰를 공연의 일부로서 전개하며 책임진다는 것의 의미 즉 돌봄의 상호성에 대한 관점과 감각을 공유한다. 모든 사운드는 라이브로 송출되며 배우의 낭독 뿐만 아니라 붐마이크를 이용해 사람들의 걷는 소리, 반려견의 헥헥 거리는 소리,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등 사운드 스케이프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송출함으로서 현장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출했다.
4. 나는 이 공연을 통해 공연 안에서 비인간 존재의 등장 및 관계 맺기와 표현방식에 대한 개념적이고도 구체적인 연출미학을 발견하길 원했다. 작업을 하면서는 비인간 존재에 대한 존중의 태도가 바로 그 미학의 정수라고 생각했다. 대상을 오브제화 하지 않는 것,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 대상의 상태를 살피고, 대상을 신뢰하고, 따라가고, 때로는 기다리는 것. 공연을 위해 억지로 대상을 훈련시키거나 준비된 장면에 맞춘 수행을 강요하지 않는 것. 무수히 많은 돌발상황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이었다. 공연은 진행되었고,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5. 지난 4년 간 두 편의 1인 관객 공연을 진행해왔다. 다수의 관객과 만나는 작품을 오랜만에 했고 여러명의 동료들과 협업하며 진행하는 작업도 오랜만이었다. 동료들의 창조성과 헌신적인 노동, 관객들의 참여로 공연이 완성되었다. 한 편의 공연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생성되는 순간은 마음에 하나의 꿈이 심어지는 순간과 같다고 느낀다. 나의 꿈이 동료들을 만나 더 입체적이고, 풍부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성장했고, 관객들을 만남으로서 실현될 수 있었다. 함께 해서 정말 영광이었다.
영상준비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