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눈 뜬 자들의 도시 (City of the Awakened)

장르         이동형 거리극 (Movable Street Theater)

역할         작/연출/PD/보조자 이상│영상 김승환│디자인 고지연│사운드/영상목소리 박진아│배우(목소리) 김보경│배우(영상)조혜림

런타임     60분내외

장소         일상공간 / 공공장소 / 사적공간 / 도시 ;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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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감았을 때, 그제서야 들려오는 소리들과 선명해지는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눈 뜬 자들의 도시'는  매 회당 1명의 관객이 눈을 가린 상태로 1명의 보조자와 함께 도시를 여행하는 이동형 거리극 공연이다. 시각이 제한된 관객은 다른 감각을 통해 익숙했던 도시를 낯설게 경험하게 된다. 

          관객은 사전예약을 통해 공연에 참여하게 되며, 공연 시간은 관객이 정한다. 공연에 참여하는 관객은 시각이 제한된 상황에서 도시가 만들어내는 소리, 냄새, 촉감 등을 감각하게 되며 몇 몇 스팟에서는 극의 서사를 파편적으로 듣게 된다. 또한,  공연 전후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관계설정 및 음성메시지와 영상메시지를 이용한 작업세계로의 초대와 정리가 이루어지며, 도보여행의 마무리에서 받게 되는 인쇄물을 통해 관객은 지속되는 여운속에서 내면적인 여행을 이어간다.

          공연이 이루어지는 동안 도시는 어떠한 변화도 겪지 않지만, 도시를 인식하는 관객의 경험만은 변화하길 원했다. 그렇게, 거리를 변형시키고 싶었다. 또한 이 작업을 통해 관객 스스로가 어떻게 세상을 감각하고 지각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를 원했으며, 낯선 사람에게 온전히 스스로를 맡기는 시간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내면적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기를 바랬다. 그런 시간이었기를 그리고 부디 그 기억의 흔적이 타인/사회와 맺는 관계에 대한 사유로 이어지기를. ​ 

           본 작업은 초연 이후,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지원하는 영상콘테츠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작업을 진행하며 먼저 생각한 것은 공연기록영상을 3자에게 공유하는 행위가 무의미하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공연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특정 공간에 잠시 존재하다 사라지는 시간성 때문이다. 그런데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 순간을 기록해서 공유한다 한 들 본질적으로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순간이라는 것은 감각적이고, 시적인 영역의 세계라고 믿고 있으며,  그 순간을 기록하고 편집해서 공유한다 하더라도 그런 순간이 다시 재현되거나 공유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타인의 공연과 기록물을 보았던 경우에 있어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차이가 큰 경우가 많았고, 개인적으로 이 지점에 대한 의문과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공연을 영상매체로 풀어내어 기록하고 공유한다고 했을 때는 영상매체로서 공연을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제 공연 전에 영상작가를 관객으로 리허설을 진행했고, 그가 관객으로 경험한 공연을 영상작가로서 재창작하여 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영상작가는 새로 콘티를 짜고, 배우와 장소를 섭외하고, 영상작업을 연출하였다. 실제 공연기록에 있어서는 사전예약을 받을 때 촬영동의여부를 물었다. 동의한 관객에 한하여 촬영을 진행했고, 이 때 촬영자는 숨어 있다가 관객들이 안대로 눈을 가리고 난 이후에 함께 동행하면서 촬영을 진행하였다. 관객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들까지 고려하려 애썼다. 

          ‘이상의 이상’은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작업자/단체들이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달려가고, 헤어지는 방식으로 일을 한다. 그러면서 들었던 욕구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구성원들이 그 안에서 각자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영상작업 뿐만 아니라 디자인 작업을 맡아준 고지연씨, 사운드 작업을 맡아준 박진아씨와도 통상적인 클라이언트와 수행자의 관계가 아닌 방식으로 일하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