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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 Ze州청년회관 (2021 Zeju Youth Center)

장르         전시 (Exhibition)

역할         기획 (Planner)

장소         공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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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처음 제주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시작한 때를 떠올린다. 인권보다 혐오가 먼저인 도시가 아닌, 모두가 각자의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도시를 꿈꾸는, 이질적이고 불화하는 몸들이 손을 맞잡고 거리 한복판에서 우리의 존재를 선포했다. 유독 눈에 띄게 청소년 참가자가 많은 축제였다. 고립된 섬에서 퀴어 문화나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몇 없는 것이 이유겠거니, 하고 추측했다. 그렇게 3년간 축제를 열었다.

 

작년,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 휴사를 선언한 와중 좋은 제안이 들어왔다. 서울과 제주의 청년들이 교류하며 수도권에 몰려 있는 퀴어문화와 예술을 제주에 조성하는 실험 프로젝트 <Ze州청년회관>이었다. 그렇게 퀴어예술가들이 지역과의 만남을 통해 휴식, 실험, 교류의 과정을 겪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서울 그리고 서울 외 지역의 퀴어예술가 6인이 제주에 머물며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하고 발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년의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시 축제할 수 있을까?” 여전히 마음 속을 떠도는 질문이자 희망이다. 축제를 다시 열기로 약속한 해가 왔지만, 팬데믹 상황은 여전히 우리를 모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예전처럼 대규모 축제를 즐길 수는 없지만, 서로의 삶을 격려하고 만날 수 있는 소규모의 문화예술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주퀴어문화축제 이어가기’ 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 전시는 이어가기의 네 번째 프로그램이다.

 

<2021 Ze州청년회관>에서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네 명의 퀴어예술가들을 초청했다. 이 때의 ‘퀴어예술가’가 무엇을 명명하는지를 정의하지 않았다. 퀴어 당사자인 예술가인지, 퀴어를 주제나 소재로 작업하는 예술가인지, 퀴어한 시선으로 세계를 해석하여 작업하는 예술가인지 등. 기준과 판단지점을 허물고 그저 작가들 스스로 이 프로젝트 안에서 자신을 퀴어예술가라 호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물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주제나 내용에 대해서도 작가 개개인이 하고 싶은 작업을 오롯이 진행해주기를 부탁했다. 

 

관객들이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퀴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또, 그간 거리를 함께 걸었던 지역의 퀴어한 몸들과 서울의 퀴어한 예술이 만나, 제주에서도 새로운 ‘퀴어 문화’ 들이 뿌리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 전시서문

사랑해 <실패 중인 이야기>

황유택 <ini-tia-tive>

으네 <가루 워크숍>

안미빈 <7개의 켜져 있는 창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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