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의 살던 고향은 (Home I Lived) 

장르         거리극 (Street Theater)

역할         연출, 창작 이상│드라마터그 신현정│안무 테라│퍼포머 현애란│춤 테라, 이미선, 김기홍, 시민예술단│사운드(소리) 박진아 (음악) 김영태

런타임      30분

장소          공공장소, 사적장소, 일상공간 ; 서귀포 수산마을내 올레길

"굿처럼 아름답게"가 맞나요? - 한진오(후기) 

          일식이 경이롭게 펼쳐지는 하늘 아래서 굿판이 열렸다. 수산1리에서 벌어진 ‘나의 살던 고향은’ 공연이었다. 예전에 보았던 건입동 공연과는 또 다른 감흥을 품은 수작이었다. 동행했던 친구는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그 친구가 내게 물었다.

 

          “굿처럼 아름답게라는 말을 자주 쓰시잖아요. 정말 굿이 아름다운가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여태까지 봐온 굿판은 모두 슬프고 거룩하며 아팠다. 그런데 아름다웠다. 단 한 가지 공통점 때문에 아름답다고 여기게 되었다. 굿을 집전하는 심방도 기원을 하는 신앙민도 누구 한 사람 자신의 소원을 비는 이가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비원을 풀어달라는 기도 일색이었다. 되레 신의 노여움을 살 만한 잘못들은 모두 자신이 지은 것이라며 벌은 나에게 주고 축복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라는 기도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굿이 아름답게 보였다.”

          오늘 벌어졌던 ‘나의 살던 고향은’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다독이고 공생을 기원하는 연대의 굿판이었다.

 

          연대는 성스러운 전염이다.